대한모발이식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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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술적치료


남성형, 여성형 탈모의 약물치료


수많은 남성과 여성이 탈모 인하여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도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 치료에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잡지나 홈쇼핑, 인터넷 상에는 수많은 샴푸, 헤어제품, 영양제, 두피자극기 등이 마치 금방이라도 탈모를 멈추게 할 수 있고, 머리를 다시 자라게 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식품안전청(KFDA)이나 대한 모발이식학회에 의해서 인정되지 않은 탈모치료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돈과 시간 낭비 일뿐 아니라 더 나아가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표1 한국 식품의약청(KFDA)에서 탈모치료제로 승인된 약품

바르는 약물 : 미녹시딜, 17알파 에스트라디올
먹는 약물 :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은 1970년대에는 난치성 고혈합의 치료를 위한 경구약으로 처음 사용되었다.
이후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에서 몸의 털이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일부 피부과 의사들이 탈모치료에 이용하기 시작하였으며, 1983년에 처음으로 탈모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작용기전
미녹시딜의 효과는 주로 혈관 확장과 혈관 형성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또한 미녹시딜은 표피형성 세포의 노화를 늦출 뿐만 아니라, 세포 손실을 줄여주는 작용이 있다.
미녹시딜은 모낭에서 진피유두 세포의 증식을 증가시킨다.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미녹시딜은 생장기 모발을 증가시키고 휴지기 모발은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마지막으로 미녹시딜은 모낭에서 면역조절의 역할을 한다.

미녹시딜 농도와 제형
현재 미녹시딜은 5%, 3%, 2% 농도로 시판되고 있으며, 제형은 프로필렌 글라콜이 들어 있는 용액과 거품 형식의 폼(foam) 그리고 젤(gel) 형태로 상품화 되어 있다.

미녹시딜의 사용과 적용
미녹시딜은 대부분의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에 효과가 있으며, 원형 탈모증에도 사용되고 있다.
미녹시딜은 모발 수를 증가시키는 것에 비해 기존의 모발을 유지하거나 굵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녹시딜은 항암요법에 의한 탈모나 견인성 탈모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모발이식 후의 미녹시딜
미녹시딜은 남성형 탈모증 환자의 모발이식 수술에 유용한 보조요법이 될 수 있다.
수술 전후로 미녹시딜을 사용한 결과, 수술 후 1-2주 후에 흔히 나타나는 탈락현상이 억제되었으며, 모발이 다시 자라는 시기를 앞당겨 주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피부자극과 혈관확장으로 수술 중 출혈이 증가될 수 있어서 수술 2-3일 전에는 미녹시딜을 일단 중단하는 것이 좋다.

부작용
많은 양의 미녹시딜이 전신적으로 흡수되면 얼굴의 옆면이나 팔의 윗부분에 다모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약을 중단하면 완전히 돌아오지만, 원래 다모증이 있던 환자는 2%로 천천히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미녹시딜은 국소적인 피부의 부작용도 야기할 수 있다. 두피의 가려움, 염증, 지루성 피부염의 악화 등이 가능하고 접촉성 피부염도 발생할 수 있다.
예전엔 이런 부작용이 미녹시딜 자체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최근 실험에서 용액에 들어 있는 propylene glycol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녹시딜은 임산부나 수유부에게 해로울 수 있다.
만약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산과 모유수유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약을 끊게 되면 보강되었던 모발들이 빠지게 된다.

미녹시딜 매일 용법
우리의 경험으로 볼 때, 5% 폼 제재를 매일 한 번씩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이는 환자의 순응도도 높고 접촉성 알러지도 줄여준다.
첫 3-4주때 모발이 일시적으로 많이 빠질 수 도 있는데, 이 현상은 더 굵은 모발이 새롭게 나오면서 기존의 모발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다모증이 있는 여성은 2%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농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달리할 수 있다.

알파 에스트라디올은 여성호르몬인 17B-에스트라디올의 입체이성체로 유럽과 남 아메리카에서는 30년 이상 사용하고 있다.
몇 년 전 국내에서도 허가를 받고 현재 시판중이다.

작용기전
17알파 에스트라디올은 5알파 환원요소를 억제함으로써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한다.
게다가 17베타 dehydrogenase를 억제 함으로써 안드로스테네디온이 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되는 것도 억제한다.
결과적으로 테스토스테론과 DHT의 합성을 억제한다.
또한 아로마타제(aromatase)를 자극함으로써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라디올로 전환되는 것을 촉진하여 테스토스테론과 DHT를 감소시킨다.
이외에도 모낭의 기질세포의 발생을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다.

알파 트라디올의 효과와 부작용
알파 트라디올은 미녹시딜과 마찬가지로 모발의 수를 증가시키고 모발의 굵기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만, 미녹시딜에 비해 탈모 치료효과가 더 좋다 고 하기는 어렵다.
에타놀 용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 후 머리가 떡지거나 기름기가 느껴지지는 않아서 미녹시딜 용액보다는 사용하기는 더 편리한 경향이 있다. 부작용으로는 약간의 가려움, 홍반, 따금거림 정도가 있지만, 불편함은 심하지 않은 편이다.

17알파 에스트라디올의 사용 방법
이 약물은 0.025%로 에타놀을 용매로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 1번 3ml를 탈모부위에 바르고 1분 정도 마사지하여 약이 잘 흡수되도록 사용한다.

5a-환원효소는 type I과II 가 있으며, 두 타입 모두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전환시킨다.
피나스테리드는 type II 5a-환원효소를 억제한다.
이는 혈청과 두피의 DHT 수치를 감소시키고, 반대로 두피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증가시킨다.
남성형 탈모증에 이상적인 피나스테리드 용량은 하루에 1mg이다.
1997년 Merke사는 프로페시아(Propecia)라는 제품으로 FDA의 승인을 얻어냈다.


남성에서의 효능과 안전성
피나스테리드는 모발이식 수술에 훌륭한 보조제로 쓰일 수 있다.
5년간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 모발성장은 1-2년째 절정을 이루었지만, 90%의 환자들에서는 5년 후에도 여전히 치료 전보다 모발수가 증가되어 있었다.
다른 연구에서 피나스테리드는 정수리 모발수의 현저한 증가를 보였을 뿐만아니라 정수리 앞쪽, 이마 부위의 탈모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나스테리드는 모낭에 여러 효과를 나타내는데, 미녹시딜과 마찬가지로 모발의 생장기-휴지기 비율을 높여준다.
장기적인 연구에서 3-4년 후까지도 모발의 무게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피나스테리드는 모발 수의 증가보다는 모발 무게의 증가가 더 현저한 것으로 보인다.
즉 피나스테리드는 모발의 길이나 두께의 성장률을 특히 더 증가시킨다.

부작용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준다.
그 결과 환자들의 prostate-specific antigen 수치도 약 절반 정도로 감소시킨다.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암의 발생을 촉진시키지도 억제시키지도 않는다.
현재까지 피나스테리드가 정자의 수나 형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대규모 연구에서 정자의 농도, 운동성, 형태, 사정당 정자의 수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그것은 하루 5mg이상의 높은 용량일 때였고, 약을 중단한 후에는 회복되었다.
피나스테리드를 복용중인 남성 약 50명 중 1명(2%)에게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인 부작용이 보고되었고(성욕 감퇴, 발기부전, 사정장애) 위약을 복용한 군에서는 1%로 나타났다.
여성형유방이나 유방통 등의 유방 관련 장애는 0.4%에서 나타났으나 치료기간의 후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흔치 않은 부작용으로 탈락피부염, 입주위의 감각저하, gland의 부종 등이 있고, 이 모든 부작용들은 약을 끊으면 회복되었다가 약을 다시 복용하면 재발하였다.
우울증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피나스테리드 매일 용법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증에 단독으로 혹은 미녹시딜과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약물이다.
복용은 하루 중 어느 시간이든 상관없고, 음식과 함께 먹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다.
약물 상호작용이나 알러지는 보고된 바 없다.
환자에게 간염이나 다른 이상에 대한 병력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시행하지는 않는다.
약물의 효과를 보기위해서는 6-9개월은 복용하여야 한다.
비용 부담이 있는 환자는 5mg짜리 약을 4조각 내어 매일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피나스테리드가 typeII 5a-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반면, 두타스테리드는 type I과 II 모두 억제한다.


남성에서의 효능과 안전성
두타스테리드는 2002년 10월 증상이 있는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를 위해 매일 0.5mg 용법의 아보다트라는 이름으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두타스테리드는 제2상 임상시험 결과 12주와 24주째 2.5mg의 두타스테리드가 5mg의 피나스테리드 보다 모발성장을 더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탈모의 치료를 위한 두타스테리드의 제3상 임상시험은 현재 중지된 상태이며, FDA에서는 승인이 보류된 상태이다.
다만, 우리나라 KFDA에서는 탈모치료제로 승인된 상태로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여성에서의 효능과 안전성
임신을 했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약을 먹거나 만져서는 안 된다.
여성에서의 효과는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전립선에서의 효과
전립서 암세포에서 type I 5a-환원효소의 발현이 증가된다는 것으로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보다 암발생에 더 강력한 화학적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앞으로 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부작용
성적인 부작용은 용량에 비례하고, 발생율은 피나스테리드와 거의 비슷하다.
피나스테리드의 반감기는 6-8시간인데 비해 두타스테리드는 반감기가 5주이다.
이는 두타스테리드의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고 되돌리기도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타스테리드 0.5mg을 투여한 연구에서 정자의 수가 기준치로부터 26주째는 28.6%, 52주째는 24.9% 그리고 실험 종료 24주 후에도 23.3% 정도로 현저하게 감소되었고, 정액의 양도 그에 상응하게 감소하였다.
그러나 정자의 형태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두타스테리드-매일?
두타스테리드의 탈모치료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FDA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KFDA의 승인을 받아 놓은 상태이다.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에 비해 긴 반감기는 성기능이나 정자생산에 더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의사들은 두타스테리드를 처음 2주 동안은 매일 0,5mg을 투여하고, 그 이후로는 일주일에 두 번씩 0.5mg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피나스테리드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경구용 항남성호르몬제로 그동안 spironolactone과 cyproterone acetate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약제는 여성 탈모치료의 기준인 미녹시딜보다 더 큰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케토코나졸은 지루성피부염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항진균제이다.
남성형 탈모증에서 2% 미녹시딜 샴푸와 2% 케토코나졸 샴푸를 사용한 연구에서 양쪽 군 모두가 아무런 약물도 포함되지 않은 샴푸를 사용한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모발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약물의 간독성 때문에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저출력 레이저 광선을 이용하여 모발성장을 돕는 많은 상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이런 제품들은 처방전 없이 인터넷이나 TV광고를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고, 대부분의 제품은 머리를 빗질하는 동안 기구에서 나오는 적색광이 두피를 비추도록 되어 있다.
남성형 탈모증에 저출력광선치료기가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LLT가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할 독립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출력광선치료기 뿐만 아니라, 모발을 재성장 시키거나 굵기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하는 많은 제품들이 시판 중이다.
이에 대한 효과는 다음 표에 정리한 것과 같다.


표2 모발성장을 위한 보조제와 약국외판매(OTC)약품들

#쏠팔메토(Saw Palmetto-Serenoa repens)
작용기전 : 전립선에서 5a-환원효소가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억제함. mild to moderate 전립선 비대증에 도움이 된다.
moderate to severe BPH에는 도움이 되지 않음 보고된 효능 : 한 연구에서 mild to moderate 남성형 탈모증 환자 10명 중 6명의 모발성장이 증가되었다고 보고함.

#비오틴(Biotin-Vitamine H or B7)
작용기전 : 조갑박리증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 손톱의 두께를 25%까지 증가시킴.
보고된 효능 : 탈모치료에 대한 임상연구는 없음.
시험관 연구에서 배양된 human follicular keratinocytes에 대한 비오틴의 영향은 없음.

#니옥신(Nioxin) 두피요법
작용기전 : 피지를 포함한 DHT의 과잉을 활발하게 제거 해 준다고 주장함.
DHT를 막아주지는 않음. 보고된 효능:FDA 승인 없음. 임상 연구 없음

#프로세린(Procerin)알약과 국소도포액
작용기전 : DHT를 자연적으로 막아주는 허브, 비타민, 미네랄 성분의 특허 추출물 보고된 효능 : FDA 승인 없음. 임상 연구 없음

#트리코민 샴푸와 트리트먼트
작용기전 : 구리를 모낭의 기저부까지 표적이동(target delivery)시켜줌.
보고된 효능:실험실 연구에서 tripeptide-copper complex가 인간 모낭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보고됨. 임상연구는 없음.

#위장술(Toppik)
작용기전 : 두피와 남아 있는 모발에 달라붙는 keratin-based fiber. 남아있는 모발을 두꺼워 보이게 하고 모발이 없는 부분의 두피는 가려줌.
모발성장을 증가시키지는 않음.
보고된 효능 : 사용이 쉬워서 새 모발이 자라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환자들이 선호하는 방법

#가발, 부분가발
작용기전 : 화학적인 부작용 없이, 전체 탈모 부위를 가릴 수 있음.
보고된 효능:약물치료나 수술로 얻을 수 있는 정도보다 더 높은 밀도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유용함.


탈모치료를 위한 모든 방법들이 동원되어도 환자들이 좌절하거나 혼란을 느끼는 경우도 많이 있다.
탈모 치료를 위해서 정확한 진단이 우선 되어야 하며, 예산이나 생활방식, 개인적인 선호도, 그리고 주치의의 판단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 결정되어야 한다.